20세기초 외국인 선교사가 한글로 쓴 ‘간호교과서’ 문화재 된다

입력 2016-02-11 22:04

외국인 선교사가 한글로 만든 ‘간호교과서’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은 장로회신학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간호교과서’ 상·하 두 권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11일 밝혔다. ‘간호교과서’는 미국 북감리회 여자해외선교부 간호선교사로 1903년 3월 한국에 파송된 마거릿 제인 에드먼즈(1871∼1945)가 간행한 책으로 상권은 1908년, 하권은 1910년 제작됐다. 에드먼즈는 188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문병원인 보구여관에 간호원 양성학교를 만들고 초대 간호원장으로 활동했다. ‘간호교과서’는 이 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책이다.

문화재청은 “의학사 연구뿐만 아니라 20세기 초기의 의학용어 번역과 우리말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 상·하권 완본의 소장은 매우 희귀해 의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고종이 주치의였던 올리버 애비슨에게 하사한 족자도 등록문화재 제656호로 등록했다. ‘고종황제 하사 족자’는 애비슨의 후손이 기증한 것으로 연세대 동은의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캐나다 출신 의료 선교사인 애비슨은 1893년 8월 말 서울에 온 뒤 고종의 피부병을 치료했던 인연으로 시의(侍醫·임금과 왕족을 진료하는 의사)가 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