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지카바이러스 비상… 주재원·해외출장자 자체 안전교육 강화

입력 2016-02-11 20:40
지카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브라질, 동남아시아 등 지카바이러스 위험 지역에 생산시설을 보유 중인 기업들이 주재원의 자체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는 주재원과 가족들이 지카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방교육과 생활안전, 강화대책 등 3단계 대응책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우선 주재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모기 예방법 등을 교육했다. 또 생활 속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과 관련된 주의사항도 공지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가 만연한 지역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고, 장거리 이동 시 사전신고도 의무화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해외출장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 시 지카바이러스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LG전자도 브라질법인을 포함한 전 임직원들에게 지카바이러스 관련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구체적으로 ‘임산부의 해외 출장 금지’ ‘출장 중 습지 등 모기가 많은 지역 출입 자제 및 긴 옷 착용으로 노출 부위 최소화’ ‘귀국 후 2주 이내에 의심증상 발생 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 진료 후 기관안내에 따라 조치’ 등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SK그룹은 회사의 보건, 사고, 환경을 총괄 관리하는 부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두고 있다. 이 부서를 통해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전염성 질병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처방안을 각 계열사에 신속히 전파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지카바이러스 대응방침을 그룹 내에 신속히 알리고, 계열사별로 안전 대책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도 “위험지역 영사관의 지카바이러스 대응 지침에 따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및 예방조치를 강화하도록 주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동남아 지역 등 해외지부 파견 직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지카바이러스 감염예방을 위한 안전수칙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또 지카바이러스 위험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사절단 등에 참가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사전설명회를 이용해 정부의 공식 안전수칙을 재공지할 방침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