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여파… 강원 남북교류사업도 ‘한파’

입력 2016-02-11 21:52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강원도의 남북교류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남북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 스포츠 교류사업을 비롯해 금강산 소나무 방제사업, 북강원도의 황폐화된 산림복구를 위한 조림용 묘목 및 양묘시설 지원사업 등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북한의 핵 실험과 지난 7일 로켓 발사에 따른 정부의 이번 조치로 남북교류사업 재개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도는 지난해 10월 북강원도에서 실시한 금강산 소나무 방제사업에 이어 오는 4월 금강산을 방문해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었다.

5월에는 경기도와 함께 남북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강원도나 경기도 일원에서 열고 북한 청소년들을 초청할 방침이었다. 강원·경기도 중학교 축구선수들은 지난해 8월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

또 도는 통일부 기금 2억원을 확보, 북강원도의 황폐화된 산림복구를 위해 조림용 묘목 및 양묘시설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북강원도와 적극적인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려고 했는데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책을 찾아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가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금강산관광 재개는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고성지역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2400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400여 곳의 업소가 문을 닫거나 휴업하는 등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동부전선 최북단 마을인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장석권(61) 이장은 “지난해 이산가족상봉이 성사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으로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렸다”며 “하루빨리 남북관계가 호전돼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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