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처음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보고됐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9일 34세 남성이 지카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중국 중남부 장시성 간저우시 간현 출신의 이 남성은 광둥성 둥관시의 한 회사 직원으로 발병 전 남미 베네수엘라를 여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장시성 보건당국은 전문가단을 구성해 이 환자로부터 지카바이러스 표본을 채취해 분석 작업 중이다. 중국 당국은 춘제(설)를 맞아 남미에 파견된 근로자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한 종합병원에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소두증 진단을 받은 신생아 29명 중 10명에게서 망막이나 시신경 손상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안과학’에 실렸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한편 브라질에서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케냐올림픽위원회 킵초게 케이노 위원장은 “지카바이러스가 유행병 단계에 도달한다면 케냐는 선수들을 그곳(브라질)에 데려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하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는 올림픽에 불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지카’ 감염자 첫 확인… 남미 여행 후 발병
입력 2016-02-10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