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동안 남자프로농구 선두 경쟁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즌 내내 3∼6위에 머물던 전주 KCC가 일약 1위로 도약했다. 정규리그가 팀당 채 다섯 경기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KCC와 울산 모비스, 고양 오리온의 치열한 선두 경쟁이 시작됐다.
오리온은 10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78대 69로 이겼다.
앞서 KCC는 지난 9일 창원 LG를 85대 80으로 물리치고 무려 12년 만에 8연승을 거뒀다. 같은 날 모비스는 부산 kt에 72대 80으로 졌다. 이로써 KCC는 모비스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시즌 첫 정규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모비스는 지난해 12월 11일 1위 등극 이후 두 달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세 팀은 각각 반 경기 차로 바짝 몰려 있다. 선두 KCC와 3위 오리온의 승차는 불과 1게임이다. KCC와 오리온이 나란히 4경기, 모비스는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세 팀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느냐, 3위가 돼 6강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느냐의 기로에 섰다. 따라서 맞대결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모비스와 오리온이 13일, KCC와 오리온은 16일에 맞붙는다.
여자프로농구에선 지난 7일 춘천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총 35경기 가운데 28경기만 치르며 최소 경기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우리은행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4년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절대 강자다. 현재 2위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승차가 무려 8경기다. 위성우 감독은 “중간 팀들이 서로 물리고 물리면서 예년보다는 좀 편하게 온 것 같다”면서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겠다. 챔피언결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느냐다. 플레이오프에는 정규리그 2위와 3위가 나간다. 두 자리를 놓고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 인천 신한은행, 청주 국민은행 등 네 팀이 다투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농구] 살떨리는 ‘반집 승부’… 男농구 지각변동 우승 안갯속
입력 2016-02-10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