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에서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음원시장 공략을 위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근래 가장 핫한 컬래버레이션은 미쓰에이 수지와 엑소(EXO) 백현의 만남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수지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백현이 함께 발표한 ‘드림’(사진)은 11일 기준 주요 음원 사이트 10위 안에 랭크돼 있다. 지난달 6일 음원 발표 이후 2주 이상 차트 정상을 지키더니 한달이 넘도록 10위권 밖으로 밀리지 않으며 음원 수익을 내고 있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하루 동안 음원 차트 1위를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다. 신곡이 쏟아지는 시기에는 하루 만에 차트 1위를 내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협업 곡들은 치열한 음원 차트에서 수차례 저력을 보여 왔다. 협업이 음원차트 공략의 ‘대세’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참여하는 가수들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게 컬래버레이션 곡이 갖는 최대 장점이다. 이달 들어 주요 음원차트 상위 15위권 내 순위를 보면 드림 외에도 케이윌과 다비치의 ‘니가 하면 로맨스’, 크러쉬와 소녀시대 태연의 ‘잊어버리지마’, 리쌍 개리와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또 하루’ 등이 포진하고 있다.
협업곡의 전설 중 하나는 2010년에 발표된 백지영과 2PM 택연의 ‘내 귀에 캔디’다. 음원차트는 물론 그해 가요계를 휩쓸었다. 이듬해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이 같이 내놓은 ‘트러블메이커’는 두 가수를 스타덤에 놓았다. 이후 두 사람은 아예 ‘트러블메이커’라는 컬래버 듀오를 결성해 정기적으로 음원을 내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로 생산성이 높다는 것도 컬래버레이션의 장점이다. 협업 곡은 주로 미니앨범이나 싱글 음원으로 발표된다. 곡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이나 시간이 정규앨범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단기 흥행을 목표로 하므로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덜하다.
아이돌 그룹이 정규앨범 활동 외에 2∼3명씩 모여 유닛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도 가요계의 컬래버레이션 추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행의 빠른 변화, 새롭고 다양한 시도가 끊임없이 요구되는 가요계에서 협업은 손쉬운 변주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각 가수들이 가진 고유의 역량을 결합하면 고품질의 음원을 생산할 수 있다”며 “여기에 서로 다른 팬덤과 이미지가 결합해 ‘1+1’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에 음원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1+1 시너지 효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음원차트 공략하라
입력 2016-02-12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