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슈퍼 화요일’… 소수인종에 달렸다

입력 2016-02-10 20:53



미국 대선 경선이 치러진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가장 큰 경선 이벤트인 ‘3월 1일 슈퍼 화요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슈퍼 화요일에서 이기는 후보 쪽으로 ‘대세(大勢)론’이 형성되면서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슈퍼 화요일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12개 주에서 각각 경선을 치른다. 2월에 치러지는 경선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은 아이오와, 뉴햄프셔 및 오는 20일 민주당 네바다 코커스(공화당은 23일)와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공화당은 23일)를 다 합해도 전체 대의원(민주당 4763명, 공화당 2472명)의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3월에 열리는 경선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은 전체의 56%에 달하고 이 중 절반이 슈퍼 화요일에 결정된다. 각 당이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대의원 수가 민주당은 2382명, 공화당은 1237명인데 슈퍼 화요일에 각각 1034명, 641명의 대의원이 선출된다.

현재로선 슈퍼 화요일 때 민주당에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따돌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9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미 전체 유색인종 대상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을 67%대 28%로 크게 앞서 있다.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11개주 가운데 텍사스, 조지아, 앨라배마 등 7개주에서 유색인종이 백인 인구보다 많거나 비슷해 클린턴 전 장관이 크게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백인 영향력이 큰 매사추세츠주나 버지니아주, 와이오밍주, 버몬트주 등에서는 샌더스의 선전이 예상된다.

공화당 역시 인종이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멕시코계 등 소수계를 폄하했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히스패닉계가 많은 텍사스와 조지아 등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히스패닉 출신인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멕시코계 부인을 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럼프를 다시 역전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 언론 폴리티코는 “각 캠프가 아껴둔 자금을 슈퍼 화요일용 광고에 앞다퉈 투입하고 있다”며 그만큼 격전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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