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온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면서 적극적인 ‘화학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국내 대표적인 소재산업으로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대중은 친숙하지 않다. 특히 석유화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오래된 굴뚝산업이란 것이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한 각종 폭발사고 등이 널리 알려지면서 위험한 업종으로 생각해 꺼리는 풍토도 있다.
이 때문에 10일 관련 업계에서는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1년 개설된 한화케미칼 블로그 ‘케미칼드림’은 직접적인 회사 홍보보다는 주로 우리 실생활에서 몰랐던 화학을 알려줘 독자들의 읽는 재미를 높이고, 거부감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케미칼드림이 자랑하는 콘텐츠인 ‘일상생활 속 화학이야기’에는 230여개의 화학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여기에는 ‘드라마 속 수술 장면에 숨어 있는 화학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와인 속 화학 이야기’ ‘화학조미료의 원리’ 등과 같은 흥미를 잡아끄는 주제들이 가득하다. 대학생 필진, 사내 필진 등 다양한 필진을 활용해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것도 특징이다. 6개월간 활동하는 대학생 필진인 ‘드림팀’의 경쟁률은 2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실제 대학생들 사이에서 취업 인지도가 개선되는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지난달 12일 기업공식 홈페이지를 모바일 중심으로 단장하고 빠르게 변하는 고객 트렌드 사로잡기에 나섰다. 모바일을 통해 홈페이지를 찾는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자 이를 발 빠르게 반영한 것이다.
LG화학은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노출되는 메뉴를 Company(회사), Product(제품), Recruit(채용) 등 3개 메뉴로 단순화하고,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하위 페이지 전체를 직관적이고 심플한 콘셉트로 신규 제작했다. 제품 소개 페이지도 이미지 중심의 디자인을 전면에 배치해 ‘읽는’ 홈페이지에서 ‘보는’ 홈페이지로 전환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화학 산업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춘 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을 강화한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홈페이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효성은 2010년 5월 B2B(기업간 거래) 기업 최초로 기업 블로그를 개설했다. 2014년 9월 그룹 페이스북 개설 이후에는 블로그와 페이스북 시너지 효과가 커지면서 지난해 12월 블로그 방문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효성 블로그는 인포그래픽, 포토다큐, 기획기사 등 다양한 형태로 일반인들이 접하기 힘든 효성의 사업 및 제품, 브랜드 등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 효성의 사회공헌활동, 임직원 소개와 채용 소식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들이 적극적인 온라인 소통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석유화학 기업 “대중과 소통하라” 특명
입력 2016-02-10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