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이 10일부터 시작됐다. 사순절은 부활절(3월 27일) 전날까지 여섯 번의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의 기간을 뜻한다. 다음달 27일까지 이어진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이번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한국교회는 매년 사순절마다 묵상집 등을 펴내 교인이 말씀을 가까이 하고 특별새벽기도회, 금식기도 기간 등을 선포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은 최근 사순절 묵상집과 기도 자료집을 발간했다. 사단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도 구체적인 기도 및 실천 내용을 적을 수 있도록 묵상집을 내놓았다.
경건한 신앙생활을 위해 미디어 금식을 선포하는 것도 좋다. 기독교문화사역단체 팻머스문화선교회가 2005년부터 해마다 펼치고 있는 ‘미디어 금식’과 ‘미디어 가려먹기’ 캠페인을 참고하면 된다. 이 캠페인은 미디어의 사용을 절제하고 미디어 금식으로 확보된 시간에 성경을 읽고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금식기도를 하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도 동참할 수 있다. 기독교 국제구호개발기구 글로벌비전은 사순절 기간에 ‘고난주간 한 끼 금식 캠페인’ ‘사순절 우유 저금통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선교 후원금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제3세계 빈곤 가정의 긴급식량지원 및 학교 급식비로 사용된다. 또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우유 저금통 캠페인은 우유 모양의 저금통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동전을 모아 기부해 영양결핍 상태에 있는 제3세계 아동들에게 우유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북구호단체인 국제사랑재단도 ‘북한 결식 어린이 한 생명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북한 어린이를 위한 전교인 특별기도회를 독려한다.
김아영 최기영 기자 cello08@kmib.co.kr
올 사순절 ‘미디어 금식’ 어때요
입력 2016-02-1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