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차관 “할랄단지 계획 없다”라지만… 여인홍 차관 한교연 방문

입력 2016-02-10 19:52
조일래(왼쪽 세번째)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이 지난 5일 여인홍(왼쪽 네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할랄식품정책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뒤 서울 종로구 한교연 사무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 제공

한국교회연합(한교연·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설연휴 직전인 지난 5일 한교연 사무실을 방문, “한국교회가 앞장서 할랄식품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고 부탁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교연은 “최근 여 차관이 ‘할랄식품단지가 무슬림을 불러들이는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믿어 달라’면서 할랄식품단지와 관련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협조를 간곡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 차관은 한교연 방문에서 “정부가 2016년 완료를 목표로 익산에 조성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일반식품수출 전문 산업단지로서 할랄식품단지가 아니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국내 할랄식품 수출기업 및 할랄관심 기업 대상으로 할랄전용단지 입주수요를 조사한 결과 그 수요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따라서 현 상황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할랄전용단지 조성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일래 대표회장은 “이슬람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테러의 90% 이상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유럽도 좋은 뜻으로 무슬림을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회장은 “국민은 조금 덜 갖더라도 치안이 확립된 나라에서 살고 싶지, 한 두 개 더 갖자고 불안한 사회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도 이 문제를 다룰 때 보다 멀리 내다보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요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