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내 보험회사들에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대응계획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2020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회계기준에 대한 보험사들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각 보험사에 행정지도 공문을 최근 보내 다음 달까지 이사회 차원에서 결의된 IFRS4 2단계 종합대응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IFRS4는 43개 국제회계기준서 가운데 보험계약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2011년 IFRS가 국내에 전면 도입되면서 함께 적용됐지만 보험계약 부문에서는 도입 시기를 2단계로 나눠 2020년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금감원은 공문에서 2단계 도입에 대비한 시스템 개선방안 및 경영전략 전반의 개편을 포함한 종합대응계획을 마련, 이사회 보고를 거친 뒤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외국 본사와의 협의 등으로 제출이 어려운 경우 기본계획을 우선 제출한 뒤 6월 말까지 최종 종합계획을 세워 제출토록 했다.
IFRS4에서는 보험사들이 가진 채권에 대한 장부가격을 만기에 받을 액면가격이 아닌 매년 시중금리와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
또 보험료 수입에 따른 수익도 지금처럼 보험기간 초기에 몰아서 산정하지 않고 보험기간 전체에 걸쳐 나눠서 회계처리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채권평가 결과 보험금 지급에 부족한 금액이 있으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IFRS4 전면 도입에 대비해 생명보험사들은 약 42조원을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금감원, 미적대는 보험사들 압박… “국제회계기준 2단계 도입 속도내라”
입력 2016-02-10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