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공중 나는 새를 보라’ 588장(통 30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3장 1∼19절
말씀 : 인간 최초의 죄를 다루는 3장에서 자주 반복되는 표현이 ‘먹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을 먹으면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배가 고파서, 또 먹을 것이 없어 그것이라도 먹어야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먹지 말라는 그것을 기어코 먹고 말았습니다.
25장에 야곱의 형 에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먹는 것을 위해 장자의 명분을 팔아 버리므로 ‘망령된 자’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히 12:16). 출애굽 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지은 죄는 먹고 마시는 것으로 인한 불평이었습니다(출 16:2,3, 민 11:4,5).
인간의 욕망은 무엇이든지 다 먹어치우려고 합니다. 먹으면 몸에 해를 끼치는 것조차 잠깐 동안의 만족을 위해 먹고 맙니다. 먹는다는 용어가 얼마나 넓게 쓰입니까? 돈도 먹고, 사람도 먹고, 자리도 먹어 버립니다. 심지어 욕도 먹습니다. 이렇게 먹지 말아야 할 것까지 먹어버린 인간에게 하나님께서는 먹기 위해서 땀을 흘려야 하는 징벌을 하셨습니다(17∼19절).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받으신 첫 시험은 먹는 것이었습니다. 사탄은 주님에게 돌로 떡을 만들어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굶주린 주님은 그 욕망을 이기셨고 자신에게 주신 능력을 자기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성경은 건강한 먹는 문화를 가르쳐주십니다.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만나를 통해서(출16:4,16,19,20) 또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에도 담아주셨습니다(마 6:11). 먹고, 마시고, 입을 것이 우리의 염려거리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마6:25). 또한 나의 ‘먹음’ 때문에 누군가가 실족할까 걱정하며(고전 8:13) 더 나아가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고전 10:31∼33).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먹는’ 문화가 아닌 ‘먹이는’ 문화를 만들기를 원하십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기는 문제가 훨씬 많습니다. 내가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지만 다른 사람을 먹이면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내 덕에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10억 인구가 먹지 못하고 있으며 어린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갑니다. 북한의 굶주림도 심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남는 쌀 문제가 심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식을 충분히 주셨습니다. 문제는 한 쪽에는 너무 많고 다른 한 편에는 많이 모자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나눠주시지 않고 우리가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넉넉한 사람들이 모자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때 비로소 ‘새 하늘 새 땅’이 될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기도 : 주님 저희가 절제할 줄도 알고 나눌 줄도 알게 하옵소서. 나만의 배부름으로 만족하지 않고 누군가를 먹이는 건강한 삶을 가꾸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
[가정예배 365-2월 11일] 먹는 것 때문에
입력 2016-02-10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