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6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 기간에도 빠듯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예년처럼 청와대 관저에 머물지만 산적한 국내외 현안 점검을 하느라 사실상 업무의 연속이라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등 시급한 중대 이슈가 많은 상황이다.
우선 박 대통령은 8∼10일로 예상되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에도 청와대 경내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등으로부터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지시를 내릴 것이라는 게 청와대 참모들의 얘기다. 박 대통령이 전날 북한에 “핵 포기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전에 없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흔들리지 않는 대북 원칙론을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북한의 반복되는 도발행위는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공포심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국제사회와의 적극적인 대북 공조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연휴기간 김관진 실장과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등 외교안보라인은 상시 대기하고 수석들도 교대로 근무하는 등 사실상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각 부처 장관, 청와대 참모들과 계속 통화하면서 해법 도출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2월 임시국회에서라도 이들 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설을 앞두고 5일 오후 재래시장인 인천 정서진 중앙시장을 방문, 내수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위로하고 전통시장 육성을 위한 지원 의지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2012년 3월 이곳을 방문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찾았다. 박 대통령은 상인들에게 “경제 활성화 법안만 통과돼도 경기가 살고 상인 분들도 웃으실 텐데 안타깝다”며 “상인 분들이 힘 좀 보태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점포를 둘러보면서 딸기와 빈대떡, 씨앗호떡, 식혜 등을 구입했다. 시장 내 이벤트로 열린 ‘소원의 종’ 행사에선 ‘정서진 중앙시장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박근혜’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 시장 방문엔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등 참모진이 동행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4일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묘소가 있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나 홀로’ 성묘를 다녀왔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설 연휴에도 ‘업무 연속’
입력 2016-02-05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