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현대제철 주식 6.6% 매각

입력 2016-02-05 20:04
현대·기아차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간 합병으로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제철 주식 880만주를 매각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5일 각각 보유하던 현대제철 주식 574만주와 306만주를 NH투자증권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현대제철 종가 5만400원을 적용해 모두 4439억원에 달한다.

이날 매각은 지난해 7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과정에서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 만료 기한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해 12월 27일 신규 순환출자 지분을 처분하라고 통지했다. 만료 기한 내에 지분 해소를 못하긴 했지만 공정위가 만료 기한이 임박해 주식 처분을 통보한 점, 자진해서 지분을 처분한 점 등을 감안해 제재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매매 계약은 금융파생상품의 일종인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의결권, 배당권 등에 대한 권리는 매수자가 갖지만 이후 주식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은 당사자 간에 정산하게 된다. 매각에 따라 현대차의 현대제철 지분율은 11.2%에서 6.9%로, 기아차는 19.6%에서 17.3%로 낮아져 현대제철 순환출자 문제가 해결됐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