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벌써부터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도록 미리 연료를 주입해뒀을 수도 있다. 설 연휴인 8∼10일 사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5일 “북측이 통보한 발사 예고기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발사 준비가 상당히 진척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구체적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사일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예고기간 전에 준비를 마치려 액체연료를 주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이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한 데다 연료 주입은 지하에 매설된 관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4차 핵실험 때와 마찬가지로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예고한 8∼25일 중 첫 수일 내에 발사를 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과거 미사일을 발사한 건 예고기간 중 첫 2∼3일 내였다”면서 “특히 설이 8일이라는 점에서 8∼10일 사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5일 발표한 북한 예보를 보면 동창리가 속한 평안북도는 10일을 제외하고는 다음주 내내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8일과 11일, 13일에는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따라서 10일이 발사에 가장 적합한 날짜라는 분석이 많다.
발사시각은 오전에서 낮 사이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과거 북한은 5차례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오전이나 정오 무렵으로 발사 시점을 잡았다. 기상 여건상 오전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택해 왔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이번에도 평양시간 기준 오전 7시에서 12시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군 관계자는 “아침안개가 가라앉고 대기가 안정되는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일 국방 당국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논의를 위해 3국 차장급 화상정보공유회의를 개최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이달 중 개최될 예정이던 3국 합참의장회의는 연기됐다. 군 관계자는 “각국 합참의장들이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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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5 1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