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투자자들은 중국·미국을 지켜보세요.”
유안타증권은 설 연휴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 발표와 미국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이 연휴 이후 국내외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중국은 7일 1월 외환보유고를 발표하고 옐런 의장은 10일 의회 청문회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연휴 기간 동안 주목해볼 두 가지 이벤트’ 보고서에서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결국 위안화의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와 결부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3000억 달러가 넘어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라면서도 “12월 중 유출 속도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1월에도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로 인해 이달 외환보유고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빠른 감소가 중국 정부의 대응 여력 소진으로 해석될 경우 위안화 추가 약세와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의 변동성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4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절상하는 등 당국의 환율 방어 및 시장안정 의지가 강한 것은 글로벌 증시가 위안 삼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옐런 의장의 연설은 최근 글로벌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미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연구원은 “올해 들어 연준 주요 인사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화를 언급하는 등 비둘기파적 발언(완화적 통화정책)을 하고 있다”며 “옐런 의장의 발언도 이와 크게 다른 맥락은 아닐 것이어서 증시에 우호적 여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투자자들, 설연휴 中·美에 주목하라”
입력 2016-02-05 20:03 수정 2016-02-05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