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이나 추석 연휴를 따라다니는 게 ‘명절 후유증’이다. 특히 여성들은 음식 준비나 시댁 방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그냥 눌러 참다 ‘화병(火病)’을 키운다. ‘화(禍)’를 부르는 명절 연휴를 피할 수 있는 열쇠는 ‘배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일 국회에 공개한 2010∼2014년 ‘화병’(질병코드 F41.7) 진료 자료에 따르면 설과 추석 직후에 환자가 급증했다. 화병은 가슴 답답함,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갑작스러운 분노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화병 환자는 월별로 설 연휴 다음인 3월이 18만4007명으로 가장 많았다. 추석 연휴 기간인 9월(18만3744명)과 10월(18만3436명)이 뒤를 이었다.
화병 환자는 2010년 17만9238명에서 2014년 20만6697명으로 5년간 15.3% 증가했다. 연령별로 50대가 25%(21만745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20%(18만9789명), 70대 18%(18만6413명) 등이었다. 20, 30, 40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각각 1.4배, 1.6배, 1.7배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화병클리닉 김종우 교수는 “명절 스트레스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가족 사이에 배려가 절실하다. 화를 참지만 말고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즐거운 명절 가족끼리 스트레스 주지 마세요… ‘화병’ 환자 설 이후 3월 최다
입력 2016-02-05 19:15 수정 2016-02-05 2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