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 스타디움 코스(파71·7266야드)에서 개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은 독특한 대회다. 점잔을 빼야하는 다른 골프대회와 달리 이 대회에서만큼은 갤러리들의 작은 일탈행위가 허용된다.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선수에게 야유해도 괜찮다. 특히 2만 명의 관중석이 있는 16번홀(파3)은 일탈이 절정에 이른다. 2001년 퍼팅하던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한 갤러리가 오렌지를 던진 뒤 화가 난 우즈는 14년간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5일(한국시간) 열린 1라운드에는 무려 10만1021명이 입장했다. 골프채널은 갤러리 가운데 절반 이상은 버디가 뭔지도 모르는 골프 문외한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넘쳐나는 갤러리를 수용하기 위해 내년에는 17번홀(파4)에도 관중석을 신설한다.
지난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경주(46·SK텔레콤·사진)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일몰로 일부 선수가 경기를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 최경주는 공동 84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소란스러웠던 16번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송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했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와 재미동포 제임스 한(35)은 똑같이 4언더파 67타를 적어내 공동 6위에 올랐다. 이 둘도 16번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 제임스 한은 2013년 1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당시 유행했던 가수 싸이의 ‘말춤’을 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리키 파울러(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PGA 피닉스 오픈 1라운드] 최경주, 1타 잃고 84위로 출발
입력 2016-02-05 19:09 수정 2016-02-05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