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알파인 스키 선수들이 국내에 왔다. 6∼7일 열리는 2016 정선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실시되는, 테스트 이벤트를 겸한 이번 대회는 이들에게 올림픽 코스를 사전 답사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대회에는 16개국의 정상급 선수 59명이 출전한다. ‘알파인 스키의 꽃’ 활강에는 세계 랭킹 2위 피터 필(이탈리아)을 비롯해 아드리안 테우스(3위·프랑스) 등 10위까지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1위 악셀 룬드 스빈달(노르웨이)은 부상으로 불참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도 대거 나섰다. 첫날 활강 공식 연습 경기에서 1위에 오른 크예틸 얀스루드(노르웨이)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 금메달과 활강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평창에서 노르웨이 선수로는 처음 활강 금메달을 노린다. 크리스토프 이너호퍼(이탈리아)는 소치대회 활강 은메달과 복합 동메달을 따냈고, 앤드류 웨이브레이트(미국)는 슈퍼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카를로 얀카(스위스)는 2010 밴쿠버올림픽 대회전 금메달리스트다.
테스트 이벤트는 6일 활강 경기에 이어 7일 슈퍼대회전이 펼쳐진다. 활강은 시속 150㎞가 넘는 속도로 순위를 가린다. 다른 알파인 종목과 달리 단판 승부다. 4일 활강 공식 연습 경기 1위를 차지했던 얀스루드는 1분42초65를 기록했다. 이 코스를 설계한 베른하르트 루시(스위스)는 1분40초대에서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올림픽 알파인 스키는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 등 남녀 5개씩 10개 종목에 금메달이 걸려 있다. 가파른 경사면을 질주하는 알파인 스키는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발달했다. 특히 활강은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반드시 본 경기에 앞서 2일간의 연습 경기를 하도록 돼 있다. 치명적인 부상에 대비해 코스 아래에는 응급 환자 후송을 위한 헬기가 대기하도록 규정돼 있다. 내년 이 코스에서 개최되는 여자 알파인 월드컵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옛 연인인 스키 스타 린제이 본(미국)이 출전한다.
정선=서완석 체육전문기자
활강 종목 세계 랭킹 10위권 내 9명 출격… 평창올림픽 첫 테스트 이벤트 개막
입력 2016-02-05 19:08 수정 2016-02-05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