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스캔들 부각하라”… 中 ‘美대선’ 보도지침 회의

입력 2016-02-05 20:00
중국이 최근 관영 매체에 하달한 ‘미국 대선 보도지침’에서 후보들의 부정적인 면과 스캔들 부각에 중점을 두라고 지시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언론계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소집한 보도지침 회의에는 관영 신화통신, CCTV, 중앙인민라디오·TV, 중국국제라디오·TV, 인민일보, 경제신문, 광명일보 등 7개가 참석했다.

당국은 보도지침에서 미 대선을 톱기사로 올리지 말고 후보들의 중국 비판과 미국 민주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을 다루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돈 선거’ 분위기와 부자 출신의 후보가 많은 점, 후보들의 각종 스캔들을 중점 보도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지침은 대선 후보들이 향후 중국 비판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또 미 대선으로 인해 중국 내 민주주의 열망이 생길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