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매우 예측 불가능한 젊은이… 중국이 행동 바꾸도록 영향력 행사해야”

입력 2016-02-05 19:10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해 “매우 예측 불가능한 젊은이(unpredictable young man)”라며 “중국이 (김 제1비서의) 행동을 바꾸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강력한 지도국이자 북한과 접경하는 국가로서 중국이 특별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압박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안은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았다”며 중국을 겨냥해 “한반도 안정화를 위해 전혀 행동하지 않는 것은 북한이 위험스러운 군사력에 돈을 쓰는 대신 주민들을 먹여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서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과 (대북 제재 문제를) 양자적으로 논의하는 것을 기대하며, 동시에 유엔을 통해 다자적으로 제재하기를 원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유엔 차원의 강력한 국제적 공감대를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최근 방북을 통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특히 “(우 대표 방북에서) 아주 중요한 또 하나는 당연히 북한을 향해 중국의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바로 우리(중국)는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대책과 관련, 미국은 북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 자산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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