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칼자루를 쥐게 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인 경우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추천 지역 확대 의지도 드러내는 등 공관위의 ‘적극적 역할론’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개혁의 첫걸음은 공천개혁이다. 이를 실현시키고 싶어서 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상향식 공천제라고 해서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상향식 공천제도의 취지가 살아난다”고 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이 지나치게 현역에 유리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현역이라도 무조건 물갈이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단수·우선추천 지역 확대 여부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우선추천 제도가 있고 전국 어디서나 (적용) 가능하다”며 “안 하면 당내 기반이 약한 우수한 사람들을 어떻게 하느냐.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추천 지역 확대 등은) 당헌·당규에 있는 제도로 지도부와 상의할 일이 아니다. 일일이 상의하면 독립적인 결정을 어떻게 이뤄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우수한 인재 중에는 모시지 않으면 안 올 사람이 많다”며 인재영입의 필요성도 거듭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황진하 사무총장을 공관위 부위원장으로,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을 위원으로 임명됐다. 나머지 인사는 검증 작업을 거쳐 추후 발표키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당 공관위원장에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관위원장 인선은 독자적 판단에 의해서 했다. 누구에게 물어보거나 치우치거나 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전 대표와도 한마디 상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위원장에 대해서도 “개혁적이고 올곧으며, 학계에서 두루 덕망을 쌓은 분”이라며 “17대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한국항공학회 회장, 한국복합재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17대 국회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사령탑에 “현역도 저성과자는 배제”
입력 2016-02-04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