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아우디 국제스키연맹(FIS) 정선 알파인 스키 월드컵에 대비해 4일 첫 공식 연습 경기를 가진 선수들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코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2년 여 앞두고 첫 테스트 이벤트로 펼쳐지는 정선 알파인 월드컵에는 16개국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 58명이 출전했다. 6일 활강, 7일 슈퍼대회전 경기에 앞서 이틀간의 공식 연습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새로 개장한 동계올림픽 코스에서 속도보다 코스 적응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최고 시속 150㎞로 내려와야 메달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선수들은 평균 110㎞ 전후로 완주에 힘썼다.
활강 공식 연습 경기에서 1분42초65로 1위에 오른 크예틸 얀스루드(노르웨이)는 “코스가 아주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면서 “설질(雪質)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슈퍼대회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올림픽이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변수가 많다”면서도 “노르웨이가 동계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 만큼 평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활강 부문 세계 랭킹 3위 아드리안 테우스(32·프랑스)는 “활강 코스는 스피드를 강조하거나 기술이 더 요구되거나 하는 특성이 있는데, 정선은 기술을 좀 더 요구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주자였던 벤저민 톰슨(29·캐나다)은 “코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짧지만 발바닥이 타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의 급회전 구간이 있는 등 독창적인 면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엑설런트”라며 후한 점수를 줬다.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가리왕산에 위치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전장 2852m, 표고차 825m의 코스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비해 길이는 짧다. 하지만 가리왕산 하봉(해발 1370m) 정상에서 출발해 최고 경사각 33도, 평균 경사각 16도로 내려오면서 4곳의 점프 지점에서 최고의 활강 기술을 뽐내도록 설계됐다.
정선 경기장을 설계한 베른하르트 루시 FIS 알파인 위원장은 이날 강릉 단오공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5년 전에 처음 이곳에 와보고 개장까지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은 처음”이라며 “또 반대로 건설 작업을 시작한 뒤로 가장 단기간에 진척을 이룬 곳도 여기가 처음”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1972년 일본 삿포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세계적인 스키 코스 설계자다. 정선=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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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코스”… 정선 알파인 스키장 첫 공식 연습 경기
입력 2016-02-04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