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김영종 종로구청장] “전통 문화 접목된 도시재생 박차”

입력 2016-02-04 21:48

“종로구가 추구하고자 하는 미래도시는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사람 중심의 건강한 도시입니다.”

김영종(63·사진) 서울 종로구청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구의 장기 비전을 이같이 제시하고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문화가 될 수 있다”며 “대단위 전면 개발보다는 도시 곳곳에 그 지역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의 성공적 사례가 세종마을(서촌)이다.

종로구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창신동 봉제마을을 산업광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봉제마을 거리박물관을 조성하고, 마을조직과의 협업을 통한 봉제체험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부암동과 평창동 일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은 북한산이 감싸 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으며 미술관, 갤러리 등이 밀집돼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문화마을”이라며 “세계적인 아트밸리를 만들기 위해 복합 문화시설과 종로문학관 건립, 국민대 예술조형대학 유치 등 물적 인프라를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각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지하로 연결하는 보행 네트워크 조성도 건축가 출신인 김 구청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지하 길 이름은 ‘책의 길’인데 우리나라 3대 서점이 다 연결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도심의 오피스 빌딩을 찾는 이들이 우리 역사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상부에는 역사 흔적이 잘 남겨진 전통공원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아동친화도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숲체험관을 만들어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지낼 수 있고 도로나 식품 등에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특히 전국 최초로 혜화동에 건립되는 어린이전용극장에서 세계적인 작품들을 공연하려고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젠트리피케이션과 관련해 “상권이 잘된다고 자만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며 “건물주와 임차인, 주민들이 상생협약을 맺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현장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는 “절실하게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切問近思)”며 ‘현장행정’을 강조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