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이 지역 주민의 공무원 등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공무원 사관학교’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지자체가 직접 공무원 양성에 나선 것은 지역 내 공무원 임용시험 준비를 위한 학원이 없어 수험생들이 외지의 학원을 이용하거나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의 우수한 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군은 오는 6월 예정된 공무원 임용시험을 목표로 2016년도 공무원 사관학교를 운영한다. 관내 3년 이상 거주한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까지 모두 30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다음 달부터 6월까지 화천정보산업고 교실에서 매주 월∼금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교육과목은 국어와 영어,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 등 9급 행정직 공무원 시험을 위주로 진행된다.
군은 강사료와 인터넷강의 등을 무료로 지원하며 교재비는 본인 부담이다. 강의는 서울소재 유명강사의 초빙강의와 인터넷 동영상 수강 등으로 진행된다.
공무원 사관학교 운영은 2014년에 이어 올해로 2번째다. 2014년 교육과정에는 40명 모집에 86명이 수강신청을 했고, 18세 고등학생부터 50대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최진성 군 교육정책담당은 “첫 공무원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수강생 가운데 1명이 지난해 경찰시험에 합격해 화천경찰서에 임용되는 결과를 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공무원을 배출해 지역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군은 지난달 15일 화천정보산업고, 고시학원 박문각과 함께 학습 공간 제공과 학습교재 지원, 인터넷·현장강의를 위한 전문인력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지역민 공무원 양성” 사관학교 운영… 화천군, 30명 선발키로
입력 2016-02-04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