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설] 송파구 환경미화원, 성금 모아 노인요양원 방문

입력 2016-02-04 21:53
추운 겨울 새벽 5시부터 출근해 거리 곳곳을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으로 노인요양원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외로움을 달래줄 공연도 펼쳐 훈훈한 설 명절이 되고 있다.

서울시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환경미화원 100여명은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마천동 청암노인요양원을 찾아 점심식사로 떡국, 잡채, 전, 과일 등을 대접했다. 또 2개월 간 틈틈이 연습한 노래와 율동, 재미난 연기를 선보이며 어르신들에서 웃음을 선사했다.

환경미화원들은 거리 청소를 하면서 주운 동전과 지폐를 모아 좋은 일에 쓰자고 뜻을 모았다. 휴게실에 마련된 돼지저금통에 성금이 차곡차곡 쌓이고 개인적으로도 조금씩 보태 300만원이 모였다. 미화원들은 식사대접후 남은 성금을 물티슈 등 필요한 물품 구입에 쓰도록 요양원에 기탁했다.

송파구 환경미화원들은 이전에도 성금기탁 등 봉사를 했지만 직접 요양원을 찾아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단순 성금 기탁 외에 직접 몸으로 봉사하면서 더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시성철 환경미화원 송파구 지부장은 “앞으로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위한 연탄배달, 도배봉사 등도 기획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