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가급등에 매수 활기… 1910선 안착

입력 2016-02-04 22:07

국제유가 급락에 전날 따라 내렸던 코스피는 유가가 급등하자 같이 올랐다. 전날 11.9원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17.2원 급락해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59포인트(1.35%) 오른 1916.2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오름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 투자자가 ‘사자’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키워 1910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도 2.68포인트(0.39%) 오른 683.62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급락을 거듭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날 8% 이상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것도 호재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7.2원 내린 1202.1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20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미국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달러화 추가 강세를 우려한 것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하나선물 정경팔 시장분석팀장은 “5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있어서 원·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정유주가 유가 반등과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이 10.27%, SK이노베이션우도 6.44%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영업이익 3073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이 7.8% 늘고 흑자 전환한 GS도 주가가 6.64% 뛰었다. 에쓰오일 역시 5.33% 상승했다.

반면 그동안 고속 질주하던 편의점주는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여파로 크게 하락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09%,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13.80% 급락했다. 증권사들은 슈퍼마켓(SSM) 부문이나 부동산 임대사업 등 편의점 외 사업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