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복권이 있어 좋다는 사람이 10명 중 7명이라고 밝혔다. 복권을 판매해서 생긴 복권기금 1조4399억원은 전액 저소득·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했다는 자료도 내놨다. 복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4일 지난해 3조5551억원의 복권을 판매해 전년 대비 2724억원 증가했다고 전했다. 얼마 전 발표한 ‘2015년도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복권이 있어 좋다’고 답변한 사람이 68.1%로 전년 대비 5.2% 포인트 상승했다고 했다.
복권위원회는 복권 판매량 증가의 이유로 복권판매점 432개를 신규 개설한 데다 복권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됐고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기저효과가 나타난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의 인식은 달랐다. 담배, 소주와 함께 대표적인 불황 상품답게 복권판매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내외 경제 여건은 중국의 침체와 저유가로 좋지 않았다. 올해는 분위기가 더 엉망이다. 올 1월 수출액은 6년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KDI는 경제동향에서 수출 등 일부 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낮은 100이었다.
이 와중에 불황을 모른 곳이 로또 시장이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로또 판매량은 3조257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8%나 증가했다. 2004년 3조2984억원 이후 가장 높은 매출액이다.
한 경제 전문가는 정부가 최근 로또 홍보 자료를 계속 내는 데 대해 “살기 팍팍한 국민들에게 대박의 꿈을 조장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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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정부, 잇단 로또 실적 홍보… 판매 부추기나
입력 2016-02-04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