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어깨를 푸는 선수들의 가벼운 스윙에도 셔틀콕은 빠른 속도로 코트에 꽂혔다. 시속 300㎞를 넘나드는 속도에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오륜관 배드민턴 실내 훈련장은 셔틀콕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로 가득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올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최소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 바로 이용대·유연성의 남자복식 팀이다.
4일 오륜관에서 만난 이용대는 금메달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3번째 올림픽 무대인 그는 “지난해 7차례 슈퍼시리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올림픽은 또 다른 대회지만 충분히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줄곧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용대는 아킬레스건이었던 후위 공격을 강화했고, 반대로 유연성은 부족했던 네트 플레이를 보강했다.
이용대는 “예전엔 내가 전위, 연성이형이 후위에 섰다. 상대가 우리 약점을 알고 나에게 자꾸 후위 쪽으로 공을 줬다. 그런데 이를 보완하면서 쉽게 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모두 따놓은 상태에서 이용대와 유연성은 1월 대회에 출전하는 대신 올림픽에 대비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힘썼다. 근력 훈련과 체력 훈련을 병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실제로 유연성은 체중이 3㎏이나 불었다. 그는 “어깨 근력이 많이 붙었다. 좀 더 힘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리우에서 맞붙게 될 상대 선수들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않았다. 이용대·유연성은 금메달을 가로 막을 가장 큰 라이벌로 세계 랭킹 2위 무하맛 아산과 헨드라 세티아완(인도네시아)을 언급했다. 유연성은 “인도네시아조가 노련하다. 네트 플레이가 좋아서 방심은 금물”이라며 “참가하는 모든 선수에 대비해야 한다. 그날 컨디션과 운에도 승부가 좌우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시속 300㎞ 스매싱’ 리우올림픽 금맥 뚫는다… 배드민턴 훈련장 대표선수들 구슬땀
입력 2016-02-04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