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2015 가족실태조사’] 기혼 20代 33.8% “출산계획 없다”

입력 2016-02-04 21:59

우리나라 20대는 이상적인 자녀수로 평균 1.97명을 생각하지만 정작 결혼한 20대 3명 중 1명은 출산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이들 가운데 37.5%는 사회적 여건이 나아지면 아이를 낳겠다고 답했다.

초등학생 10명 중 4명꼴로 방과후에 가족의 보호 없이 혼자 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3월 전국 5018가구의 만 12세 이상 가족구성원을 면접조사한 ‘2015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자녀수는 평균 2.26명이었다. 20대는 1.97명, 30대는 2.09명, 40대는 2.21명을 적정 자녀수로 생각했다. 현실의 출산율보다 훨씬 높다. 2014년 현재 출산율은 1.21명이다.

그러나 결혼한 20대의 33.8%는 ‘출산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52.1%)을 꼽았다. 이어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31.1%), ‘육아에 대한 부담감’(9.0%) 등을 거론했다. 기혼 20대의 평균 자녀수는 1.23명이다.

결혼한 30대도 68.3%가 아이를 더 낳지 않겠다고 했다. ‘이미 낳은 자녀로 충분’(45.1%)하다가 가장 큰 이유였다. 기혼 30대는 평균 1.73명의 자녀가 있다.

초등학생의 37.0%는 방과후에 적어도 1시간 이상 혼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약 1시간 16.8%, 2시간 10.3%, 3시간 5.6%, 4시간 이상 4.3%였다. 긴급히 돌봄이 필요할 경우 대부분 조부모(33.4%)나 친인척(9.1%)에 의존했다.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응답도 15.5%였다. 한부모 가족의 초등학생은 63.7%가 ‘나홀로 아동’이었다.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하지 않은 탓인지 3대가 함께 사는 가구의 비율이 2010년 조사 때 4.9%에서 5.7%로 증가했다. 1인 가구 비율이 5년 전 15.8%에서 21.3%로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이밖에 성 역할에 대한 태도가 달라져 ‘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다’에 대한 동의 수준이 5년 전 3.2점(5점 만점)에서 2.7점으로 낮아졌다. 20·30·40대 4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고 동거로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