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도시’에 사는 부산 시민들이 타 시·도 주민들보다 30% 이상 비싼 생선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설을 앞두고 값싼 비축 수산물을 전국에 방출하고 있지만 부산은 극소량이 배정됐다. 이는 부산 시민들이 신선한 수산물을 선호하는데다 수협 등에서 비축물량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설을 앞두고 전국 59개 전통시장과 수협바다마트 등에 조기, 명태, 고등어 등 총 4600t의 비축 수산물을 방출했다. 이 중 부산지역에는 서구 충무동새벽시장 단 1곳에 명태 3t이 공급됐다. 전체 물량의 0.06%에 불과하다. 특히 부산에는 수협 바다마트가 없어 방출물량이 적었다.
이 때문에 수산시장 등을 찾는 시민들은 정부 비축 수산물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다 상인들조차 비축물을 확보하지 못해 생선이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냉동고등어와 냉동조기, 냉동명태 등 비축 수산물은 정부가 명절 때 생선값 폭등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수입해 보관했다가 명절 전에 시중에 방출하는 물량으로 수협 바다마트 등에서 시중 도매가의 70% 수준에 팔린다.
정부가 올해 방출한 냉동조기의 경우 상품 마리당 2만2000원 선에 판매되지만 자갈치시장 등 부산의 전통시장과 수산시장에서는 선어 조기가 마리당 3만∼3만3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생선도시’ 부산, 가장 비싼 생선 먹는다
입력 2016-02-04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