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부산 지역 영입대상 0순위로 거론됐던 오거돈(68·사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동명대 총장에 선임됐다.
오 총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것이 그동안 저를 지지해준 부산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오 총장은 “학생들의 장래를 걱정하며 동고동락했던 한국해양대 총장 시절 보람을 느꼈다”며 “요즘 젊은 세대는 취업 등 어려움이 더 많아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총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미래 한국의 지향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동명대 학생은 물론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겪는 소위 ‘3포’(연애·결혼·출산 포기)와 ‘5포’(인간관계·내집 마련도 포기) 등 현실적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야 정치권의 영입 제안에 오 총장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에서 총선 출마 제의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실정치는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가의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운영의 룰을 만드는 중요한 선거”라며 “제대로 된 정책을 공약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동명대에서 추진 중인 신입생 동기유발학기제·해외보부상·더블멘토링 등 차별화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대학 내외부 환경이 급변하고 생존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재양성을 통한 사회공헌’이란 건학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몸담은 오 총장은 부산시 행정부시장, 부산시장 권한대행, 해수부 장관, 한국해양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나 자신을 알아주고 인정해주고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 물러나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더 이상 정치에 미련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오거돈 신임 동명대 총장 “정치 미련없어… 청년들에 꿈과 희망 주고 싶어”
입력 2016-02-0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