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9일] 사람다움

입력 2016-02-05 18:15

찬송 : ‘주님의 마음을 본 받는 자’ 455장(통 50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2장 15∼17절


말씀 : 사람이 살아갈 최고의 환경을 조성하신 하나님은 사람에게만 금지 명령을 주셨습니다. 17절의 “먹지 말라”입니다. 인간들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모든 먹거리를 준비하신(1:29) 하나님께서 그것들 중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지정하셨습니다. 다른 짐승에게는 이런 명령이 없었습니다. 오직 인간에게만 주신 것입니다. 사람은 먹으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 것이나 먹으면 건강을 해치거나 죽기도 하는 면에서 동물보다 훨씬 예민합니다. 사람에게만 무엇을 ‘하라’가 아닌 ‘하지 말라’는 명령을 주셨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의 사람다움이란 ‘하지 않아야 할 것을 아는’ 데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사람을 짐승 같다거나 짐승보다 못한 자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다움이란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그것을 모르면 사람다움도 잃어버립니다. 그것을 깨면 당장은 만족스러울지 모르지만 사람으로서의 고귀한 가치를 잃고 맙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일을 보십시오. 교회가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이런저런 힘을 쏟아부으며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합니까? 그러나 해서는 안 될 그 한 가지를 하므로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 오랫동안 해오던 그 좋은 일들이 짓밟혀 버립니다. 또 매우 성공적인 사람으로 이름을 알리다가 무너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을 많이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그 한 가지를 했기 때문입니다.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좋은 일을 많이 했는지보다 해서는 안 될 일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다 해도 이것만큼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때 비로소 사람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인간이 온갖 좋고 편리한 것들을 만들어내고 그 혜택을 누리면서도 아름다움이나 생동감을 잃는 이유는 돈이나 지식의 모자람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을 충분히 가졌음에도 인간이 하지 말아야 할 것, 손대지 말 것, 먹지 말아야 할 것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기도 : 내게 주신 귀한 것을 헛된 욕망을 채우다가 잃지 않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며 거룩한 삶을 가꾸며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관선 목사(서울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