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남서울대에서 70, 80대 할머니 3인방이 4일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통자(76) 이분희(82) 이유순(72) 할머니(사진 왼쪽부터). 이들은 이날 남서울대 2015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각각 ‘사회복지학 석사학위’와 함께 특별상 ‘시니어리더상’을 받았다.
할머니들은 앞서 남서울대와 자매 교육기관인 진형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학점은행제(학사)를 거쳐 2013년 남서울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뒤 석사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이들은 오직 배움에 대한 갈망과 끊임없는 향학열로 만학의 꿈을 이뤄 주위로부터 부러움과 본보기의 대상으로 회자됐다.
특히 자식 같은 동기생들도 서울에서 전철로 통학하는 건 힘들다고 하는데 단 한 번의 결석도 없이 개근했고, 매학기 성적우수 장학금까지 받았다.
이분희 할머니는 “늦게 공부를 시작했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늘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배우다 보니 석사학위까지 받게 돼 기쁘다”며 “배움에 대한 갈망이 실천으로 옮겨질 때 나이는 결코 방해 요인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강통자 할머니는 “모시던 시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허무함에 하루하루를 보내다 남편의 권유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늦은 나이지만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한없이 기뻤다”고 말했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남서울大 할머니 3인방 나란히 석사학위 취득
입력 2016-02-04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