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큰딸인 마리아(30·사진)의 모습과 사생활이 처음으로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 잡지 ‘더뉴타임스’가 보도했던 마리아의 사진과 기사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리아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의학도로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다.
모스크바대에서 내분비학을 전공한 마리아는 의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마샤 보론체바’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그녀는 친구들과 고급 대형 요트를 타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여행하는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며 영국 출신 게이와 레즈비언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맥을 자랑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마리아는 네덜란드 출신 사업가 요리트 파센(36)과 결혼해 딸을 두고 있다.
더뉴타임스는 그녀가 2008년 네덜란드의 한 축제에서 19세기 복장을 하고 찍은 사진과 2010년 이탈리아 휴가 중 친구들과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과거에 자신의 딸들에 대해 “러시아 외의 나라에서 교육받지 않았지만 유럽 언어를 세 가지씩 능숙하게 구사한다”면서 자랑스러워한 바 있다. 크렘린궁은 보도에 대해 “대통령 가족에 관한 어떤 보도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사를 보도한 날 잡지사는 의문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정부의 경고와 함께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베일 속 푸틴 큰딸, 호화생활 즐기는 의학도… 마리아 사진·사생활 첫 공개
입력 2016-02-04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