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쌀을 수탈해가던 군산항이 우리 쌀을 중국에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거듭나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뜻 깊은 일입니다.”
문동신(77·사진) 전북 군산시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중국 상하이로 떠난 쌀 수출 얘기부터 꺼냈다. 문 시장은 “세계 최대 쌀 소비국인 중국으로의 쌀 수출은 국산 쌀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그 출발을 군산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지난해 시민과 대화와 소통으로 현장행정을 추진하고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한해였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친기업도시로 인정받고, 근대문화 유산을 활용한 원도심 도시 재생을 성공시켜 다른 지자체의 모델이 됐다. 무엇보다 사상 처음 새해 예산으로 1조원시대(1조39억원)를 열었다. 이는 2010년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새로운 희망이 많이 싹트고 있습니다. 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민선 4기부터 군산시정을 10년째 이끌고 있는 문 시장은 올해 주제를 ‘정도(正道)를 걷는 한해’로 정하고 “전북경제를 선도하는 새만금 수도 군산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어린이가 행복해야 어른이 행복한 도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아동의 권리와 관련한 정책수립에서부터 아동친화정책 프로그램 개발, 어린이 동요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새만금신항만 건설사업과 군장산단 인입철도, 새만금 내부간선 동서2축도로 사업 등 각종 굵직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관광객 200만명 시대를 연 만큼 ‘다시 찾고 싶은 군산’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시장은 새만금 2호 방조제의 관할권이 김제시로 귀속된 판결과 관련해서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2호 방조제의 시작점인 가력도의 경우 행정구역이 군산시 소속”이라며 “법령이 부여해준 자치권 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시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 행정구역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올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달 중 위헌법률심판제청, 헌법소원심판청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문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시민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신년 초대석-문동신 군산시장] “50만 국제관광 기업도시 도약 박차”
입력 2016-02-04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