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지화 동생, 中 핵무기 비밀번호 美에 알려줘

입력 2016-02-04 21:49
미국의소리(VOA) 방송 중문판은 4일 미국 보수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을 인용,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 비서실장 출신 링지화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인 링완청이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에 중국 정부의 최고 기밀들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기밀 가운데 핵무기 가동 시스템과 그 비밀번호에 대한 정보들이 포함됐다.

프리비컨의 에디터 빌 거츠는 전날 이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정보기관 내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미국 정보기관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링완청을 안전한 장소에서 보호하면서 중국 국가기밀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요원은 링완청이 제공한 중국 국가기밀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입수한 30년 만의 최대 정보여서 미국이 ‘횡재’한 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링완청은 형 링지화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형이 빼낸 국가 기밀 2700여건을 가지고 미국으로 달아난 뒤 미국 시민권을 보유하고 현재 캘리포니아주 루미스에 거주하고 있다. 링완청은 중국 특수요원들이 미국에 파견돼 자신에 대한 납치나 살해를 노리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링지화가 빼낸 기밀 중에는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중난하이(中南海)의 지형과 경비 편제 및 절차, 비밀 초소, 통신 암호는 물론 돌발사건 발생시 당·정·군 핵심 기관 간 분담 역할과 관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 기자 출신인 링완청은 사업을 하며 형 링지화의 특사 역할을 했고 정경유착에 앞장서 지도부의 비리를 가장 많이 아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