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기간 18일간이나 설정 왜…
입력 2016-02-04 21:06
북한은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하면서 발사 가능 기간을 무려 18일간이나 설정했다. 조만간 4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이 나오는 점을 고려해 “이미 우리는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최대한 선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를 시작으로 2012년 12월 은하 3호까지 다섯 차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첫 번째 대포동 1호 발사 때는 국제기구에 사전통보도 없이 발사 나흘 뒤인 9월 4일 인공위성을 쏘아올렸다고 주장했다. 2009년 4월 은하 2호 발사 때는 “4월 4∼8일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하고 4월 5일 발사했다. 2012년 3월 16일에도 국제기구에 장거리 로켓을 4월 12∼16일 쏘겠다고 통보했고 13일 실제 발사했다. 같은 해 12월 1일에는 “12월 10∼22일 발사하겠다”고 밝힌 뒤 12일 발사했다. 이번에 북한은 지난 2일 “위성을 2월 8∼25일에 발사한다”고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발사 가능 기간이 5일→13일→18일로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북한의 의도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카드를 통해 국제사회와 밀고 당기기를 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발사 가능 기간 동안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켜 미국으로 하여금 대북 협상에 나서게 만들고 더 나아가 중국으로부터도 일정한 양보를 얻어내려 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단순한 기술적 고려 때문이란 추정도 나온다.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완벽한 기상 조건에서 기술적 준비를 철저히 마쳐 미사일 발사를 성공시키려고 발사 가능 기간을 늘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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