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죽음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우자

입력 2016-02-04 20:21

1888년 4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 그는 우연히 프랑스 신문 기사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의 사망 기사가 실렸기 때문입니다. 신문은 노벨의 형의 죽음을 착각해 오보를 낸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헤드라인 기사였습니다.

“다이너마이트 무기의 발명자인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 사망하다.”

이때부터 노벨은 자신의 죽음에 관해, 그리고 죽음 이후 받게 될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노벨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죽음 이후에 평가를 생각하면 지금의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오늘 본문인 모세의 죽음을 통해 고민하려고 합니다.

모세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한 가나안땅을 바로 눈앞에서 보면서도 그 직전에 탈락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므리바 사건’ 때문입니다. 민수기에 보면 불평에 인이 박힌 백성들은 므리바에 도착한 뒤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을 쏟아냈습니다. 문제는 모세가 하나님의 응답을 처리하는 과정 가운데 발생합니다. “반역자들아, 너희를 위하여 물이 터져 나오게 해주랴?” 너희에게 물을 내는 것이 아깝다는 식으로 역정을 부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모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합니다. 모세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모든 백성의 원망을 다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것도 한두 번의 불평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계속된 불평이 모세로 하여금 얼마나 지치고 힘들게 했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 함께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십니까? “그때 참 어려웠는데 이 사람의 격려와 위로 때문에 내가 버틸 수 있었어.” 이런 말을 듣는 여러분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모세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의 감정의 불길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모세는 두 번 지팡이로 치면서 마치 모세 자신이 물을 내는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챘습니다. 여기에는 모세의 어떤 마음이 들어 있을까요. 아마도 모세는 백성에게 너희가 나를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자기를 너무 내세우는 사람은 거꾸로 보면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정체성이 중요합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의 모습이 변화되고 그 옷이 희어졌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있습니다. 모세와 엘리야는 구약에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켰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엘리야와 모세는 우리와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그들을 들어 사용한 것뿐입니다. 이것을 잊어버려선 안 됩니다. 혹시 모세처럼 하던 일이 멈춰져 있습니까? 가나안에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기 직전에 멈추어져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렇게 고백하십시오.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 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그 고백에서부터 하나님은 다시 일하시기 시작합니다.

고병휘 대구 예촌루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