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 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 홍기택(64·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선임됐다.
기획재정부는 3일 AIIB 이사회가 홍 회장을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Chief Risk Officer)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AIIB는 홍 부총재를 비롯해 일반행정, 투자운영관리, 회원국·이사회 지원, 중장기 정책·전략 등 총 5개 분야에 부총재를 임명한다. CRO는 AIIB의 핵심 투자결정 기구인 투자위원회에 참여하는 4명 중 1명이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를 나온 홍 신임 부총재는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가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거쳐 2013년 산업은행 회장에 올랐다.
산업은행이 최대 정책금융 기관인 만큼 후임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도 화려하다. 금융권은 역시 서강대 출신인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을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이 행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회장 내정설에 대해 묻자 “정책금융기관은 선택권 없이 임명장 따라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후보에 올라 있다. 그는 박 대통령 당선 이후 홍 회장과 함께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서 활동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후보로 거론된다.
조민영 백상진 기자
홍기택 산은 회장, AIIB 부총재 선임
입력 2016-02-03 21:42 수정 2016-02-0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