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애국하는 분들 피눈물 흘리는데… 이번 국회에 꼭 법 통과 시키세요”

입력 2016-02-03 22:05
박근혜 대통령이 3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찾아 한 근로자와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안산=청와대사진기자단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현장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3일 해당 지역구의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수출에 기여하고 애국하는 분들을 이렇게 피눈물 나게 해서 되느냐”며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법 통과를 시키세요”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설맞이 민생행보의 하나로 경기도 안산의 반월·시화 단지 내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입주기업 대표 및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해당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함진규(시흥 갑),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달라는 단지 입주기업 대표들 얘기를 들었다. 이어 동행한 의원 2명을 향해 “아주 심각한 문제다. 두 분이 오늘 얘기를 열심히 (국회에) 전달하시고 피를 토하면서 연설을 하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수기업을 육성하자는 중소기업진흥법을 내놨는데, 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애국자들을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데 이렇게 피눈물 나게 하는 게 맞는 일이냐”며 “법을 통과시키지 않아 많은 분들이 고통받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국회가) 누구를 위해 그러느냐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 추위에 국민이 서명운동까지 벌이는데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며 “이렇게 얘기를 쭉 하다보면 결론은 법 (통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힘을 모아서 꼭 이번에 달성해보자. 어려운 고비”라며 “이런 법들만 다 통과되면 아무리 세계(경제)가 어렵다 해도 아주 힘차게 수출할 수 있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반월·시화 단지는 규모면에서 우리나라 최대 산업단지로, 금형·단조·표면처리 등 뿌리기술을 활용한 전자·자동차 부품 생산업체 등 중소기업 1만90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노동개혁 쟁점법안인 파견법이 55세 이상 고령자와 주조·금형·용접 등 뿌리산업 종사 업무에 대한 파견 허용을 확대하는 내용인 만큼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파견법 입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도 담았다.

간담회를 마친 박 대통령은 ‘민생법안 입법촉구 천만 서명운동’ 서명대 앞을 지나다 멈춰서 “추운 날씨에 고생 많다. 이렇게 애쓰시는데…”라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입법 서명을 해 달라”는 현장 관계자 부탁에 “(지난번에 해서) 하고 싶어도 못해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수행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