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회화의 선구자 조토에서부터 클림트, 다빈치, 라파엘로를 거쳐 키스 해링, 롤랑 바르트까지 서양미술사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정리했다. 1권 ‘권력과 욕망’, 2권 ‘재현과 추상’, 3권 ‘해체와 종말’로 총 2656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이다. 중국 랴오닝대와 러시아 하바롭스크대 철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시대별 미술의 본질을 재조명하기 위해 집필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남성들에게 ‘모나리자’는 그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그리고 욕망하는 여인상이었다. 남성들은 ‘모나리자’를 통해 잠재된 욕망을 배설하려 한다. 앤디 워홀은 ‘서른 개가 하나보다 낫다’에서 모나리자의 복제 30장을 여섯 장씩 5열로 배치함으로써 욕망의 화장실 효과를 무색케 했다. 페르난도 보테로의 역설적 패러디인 뚱뚱하고 못생긴 ‘모나리자’도 해학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에는 어떤 철학이 담겨 있는가? 마크 로스코의 회화는 왜 명상이 되는가? 바스키아의 낙서화는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그들의 작품과 작업의 과정이 사실은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과 대답의 결과물이라고 저자는 규정한다. 시각예술인 미술이 어떻게 철학적인 사유의 장과 어우러지고 융합하는지 그림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미술 철학사 1·2·3] 모나리자 등 서양미술에 담겨진 철학
입력 2016-02-04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