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개인시간 늘고 대면교제 줄었다

입력 2016-02-03 21:23
지난 15년간 한국인의 삶은 개인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이 3일 공개한 ‘2000년 이후 한국의 하루 24시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식사·외모관리 등 개인활동에 쓰는 시간은 늘고 있지만 대면교제와 여가·근로시간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통계청이 5년마다 실시하는 ‘생활시간 조사 결과’의 1999년과 2014년 자료를 비교했다.

15년 동안 수면·식사·개인위생·외모관리·건강관리 등 개인활동은 증가했다. 2014년 평일 개인유지활동 시간은 10시간58분으로 1999년 10시간11분보다 47분 늘었다. 특히 20대 이상 성인의 일요일 수면시간은 99년 8시간20분에서 2014년 8시간43분으로 23분 늘었다. 같은 기간 평일 수면시간은 5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4년 성인의 식사 및 간식 시간은 99년 대비 평일 22분, 일요일 26분 길어졌다. 목욕·세면 등 개인위생 시간은 2014년 평일과 일요일 각각 1시간으로 99년보다 평일은 21분, 일요일은 20분 증가했다.

반면 평일에 일·가사·학습·가족돌보기·이동 등 의무활동 시간은 같은 기간 8시간57분에서 7시간35분으로 22분 줄었다. 또 2014년 평일 근로시간은 6시간52분으로 99년보다 33분 줄었고, 대인교제 및 여가활동에 쓰이는 시간도 4시간51분에서 4시간26분으로 25분 감소했다. 연구원은 “IT 기술의 발달로 쇼핑·통신·교제를 위한 시간이 단축된 것도 있겠지만, 개인의 자기관리 성향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