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코리안 삼총사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6-02-03 21:5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국인 삼총사가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은 골 결정력 부재와 팀 성적 부진, 경기 감각 저하 등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3일(한국시간) 열린 2015-2016 EPL 24라운드 경기는 이들이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손샤인’ 손흥민은 노리치시티의 캐로우 로드에서 가진 노리치시티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69분을 뛰었다. 3대 0으로 이긴 토트넘은 12승9무3패(승점 45·골득실 +2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노리치시티전에서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2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골을 노렸다. 전반 17분엔 해리 케인이 왼쪽에서 연결해 준 크로스를 힐킥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하프라인과 후방으로 내려가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의 눈부신 플레이에 빛을 잃었다. 팬들의 눈길은 결승골을 넣은 알리와 멀티골을 터뜨린 케인에게 쏠렸다.

영국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에게 평점 7.04를 줬다. 팀 내에서 10번째에 그친 낮은 점수였다.

‘기라드’ 기성용은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0-0이던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웨스트 브로미치의 미드필더 세세뇽의 슛을 막다가 머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다행히 가벼운 뇌진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대 1로 비겨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놓친 스완지시티는 6승8무10패(승점 26)로 20개 구단 중 15위에 머물렀다. 남은 경기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힘을 내야 하는 기성용으로서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번 시즌 리그 두 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하지만 왼쪽 측면에서 뛴 이청용은 동료 선수들과의 제대로 협력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1대 2로 패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리그 7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더욱이 5연패에 빠져 비상이 걸렸다. 리그 순위는 11위.

앨런 파듀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은 순위 하락을 막기 위해 당분간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출장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청용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