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센터 유휴공간, 예술파출소로… 재외 한국문화원엔 K팝 아카데미

입력 2016-02-03 21:23 수정 2016-02-04 00:47
경찰 치안센터의 유휴공간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예술파출소’가 개설된다. 또 한류 확산을 위해 22개 재외 한국문화원에 ‘케이팝(K-Pop) 아카데미’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6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업무는 ‘융·복합을 통한 창조산업 고도화’ ‘창의 인재 육성을 통한 창조역량 강화’ ‘문화를 통한 국민행복·사회통합’ ‘문화경쟁력·K프리미엄 창출’ 등 4가지 주제로 추진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13가지 안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예술파출소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전국에 10여곳을 조성해 5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주민과 예술가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범죄 피해자 등의 심리회복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이 사업에는 올해 15억원이 책정됐으며, 해마다 공간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 군포시 치안센터 일부가 ‘파출소가 돌아왔다’라는 테마를 내걸고 갤러리로 운영 중이다.

또 해외에서 한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22개 재외문화원에 전문 강사를 파견해 ‘케이팝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보는 한류’를 넘어 ‘체험하는 한류’로 인식 전환을 유도함으로써 관광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캐나다,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4곳에 문화원이 올해 신설되고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는 문화교류의 거점인 ‘코리아센터’가 2017년 준공된다.

예술인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예산은 지난해보다 40억원 늘어난 247억원이 배정됐다. 생활여건이 어려운 예술인이 경제적 요인 때문에 창작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도입한 ‘창작준비금 지원금’ 대상을 연간 4000명으로 확대하고, 산재보험 가입 시 보험료 부담금 지원 규모도 늘리기로 했다. 연출, 작가, 작곡, 프로듀서, 안무 등 기초창작인력 양성을 위한 ‘공연예술창작스튜디오’가 만들어지며, 무술연기자나 무용수처럼 상해위험이 높은 예술인에게 산재보험료의 50%를 지원하는 안도 시행한다.

도서관, 문학관, 서원 등 60곳에서 ‘인문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인문가치와 독서, 창의적 예술체험을 결합한 ‘인문독서예술캠프’도 운영한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체육 유물과 자료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육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