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성공조건 1위는 부모 재력”… 금수저론 영향

입력 2016-02-02 21:06

직장인들이 한국사회 성공 요인 1순위로 부모 재력을 꼽았다. 반면 3년 전 조사에서 1위를 했던 학벌은 4위로 밀렸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은 직장인 13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설문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갖춰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란 질문에 직장인의 41.0%는 경제적 뒷받침, 부모의 재력이라고 답했다.

잡코리아가 2013년 1월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학벌(26.1%)이 1위를 차지했고, 부모의 재력은 19.7%의 응답을 얻으며 3위였다. 경기가 어려워지고 직장생활이 점점 더 고단해지면서 이른바 흙수저, 금수저 같은 수저계급론의 영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부모의 재력을 성공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특히 30대의 경우 46.0%로 20대(38.7%), 40대(36.6%) 등에 비해 높았다. 30대는 결혼, 육아 부담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커 부모 재력의 영향력을 더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들은 부모의 재력 다음으로 인맥과 대인관계 능력(13.8%), 개인의 역량(13.7%)이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봤다. 이어 학벌(11.5%), 성실성(8.5%), 지적 능력(5.1%) 등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외모가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모가 어느 정도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은 62.1%였고, ‘매우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응답은 30.0%로 조사됐다. 반면 ‘별로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전혀 경쟁력이 될 수 없다’는 응답은 각각 6.5%, 1.4%에 불과했다.

세종=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