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문제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유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가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기억교실’의 존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다음 달 신입생 입학을 앞둔 재학생 학부모들이 교실 환원을 요청하고 나서 학부모 간 대립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단원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교사 등으로 구성된 ‘단원고 교육가족’ 30여명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존치 교실을 재학생들에게 돌려줄 때가 됐다. 심리적 불안감, 죄책감, 엄숙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하는 재학생들의 입장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평준화지역 9개 학군의 199개 고교(자율형 공립고 5개 포함)에 대한 신입생 배정 학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안산 학군에 속한 단원고도 다음 달 2일 입학할 신입생 301명(300명 정원에 쌍둥이 포함)이 확정된다. 4일 신입생 예비소집, 16일 오리엔테이션(OT)이 예정돼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 사용하던 10개 교실이 ‘기억교실’로 존치되고 있어 8개 교실이 부족하다.
하지만 416가족협의회는 지난달 5일 명예졸업식 불참을 선언하면서 “단원고가 참사를 교훈 삼아 새로운 교육을 실현하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416교실’과 관련한 어떠한 타협도 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안산=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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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부모간 ‘교실 갈등’ 조짐
입력 2016-02-02 2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