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실손보험료 다이어트법 없나요… 보험료 다이어트 위한 맞춤형 상품 잇따라 출시

입력 2016-02-03 20:24
병원비를 90%까지 내주는 의료실손보험의 보험료가 새해부터 20% 안팎으로 크게 오르면서 가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인당 5000원씩만 올라도 4인가족이면 보험료를 매달 2만원이나 더 내야 한다. 여기에다 나이가 들면서 보험료가 갱신되면 오름폭은 더 커진다. 수입이 뻔한 서민들 입장에서는 보험료가 계속 오르는데 언제 필요할지도 알 수 없는 돈을 계속 내야할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보험사들은 “실손보험은 지금도 보험료보다 20∼30% 더 많은 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대표적인 적자 보험”이라며 “이제 겨우 보험료를 현실화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만큼 보험 가입자에게 이익이 크다는 의미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그렇다고 손해만 보면서 실손보험을 팔아온 것은 아니다. 한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대부분 종신보험이나 변액유니버설보험 같은 저축성 보험에 특약 형태로 가입돼 있기 때문에 1인당 보험료 수입으로 따지면 손해는 아니다”라며 “다만 가입자가 워낙 많아 정부 차원에서 보험료를 관리해온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밝혔다.

실손보험과 함께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자동차보험은 보험료가 내리는데, 왜 실손보험만 오르고 있을까?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시장 선진화 조치 이후 정부 차원의 가격 조절은 더 이상 없다”면서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로 계약이 바뀌는 특성 때문에 유치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보험료가 오히려 내려가고 있지만, 실손보험은 가입 기간이 긴데다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비급여 부분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시장경쟁만으로는 보험료 인상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임종룡 위원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손보험료는 그야말로 국민보험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가입해 정책적으로 보험료 인상을 계속 자제하도록 해 왔던 것”이라며 “(보험료 인상 억제는)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손보험료의 인상이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면, 소비자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의료비 부담이 크지 않은 통원치료는 보장에서 제외하고, 암 뇌출혈 등 중대질병이나 입원비만 보장 받는 보험으로 전환해도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보험사들도 특화된 상품들을 내놓았다. 교보생명은 나이와 경제상황, 생활환경에 맞춰 보장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내 생활에 맞춘 보장보험’을 이달 출시했다. 한화생명 빅플러스CI보험처럼 중도해지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 부담을 낮춘 보험들도 여러 보험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