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보급형 스마트폰 써보니… LG전자 ‘K10’, 디자인은 프리미엄급 가격만 확 낮췄다

입력 2016-02-03 04:13

LG전자가 전년보다 이른 시기에 야심차게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K10’은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저렴한 가격 탓에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K10을 쥐어보는 순간 사라졌다. 디자인은 프리미엄이지만 가격만 낮췄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K10은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시리즈와 닮아있었다. 그만큼 보급형이지만 디자인 고급화를 위해 신경을 썼다는 의미다. 테두리는 메탈 처리가 돼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테두리와 후면이 볼록한 곡선형 디자인을 하고 있어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그립감도 뛰어났다. G4와 마찬가지로 후면커버 조작 방식이 동일해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이었다.

햇빛에도 더욱 선명한 ‘인 셀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도 장점이었다. 이 방식의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화면과 빠른 터치 반응속도를 제공하는데,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되던 방식이다.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장착돼 사진 촬영을 하고 감상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G시리즈 등에 탑재된 ‘제스처 샷’(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방식으로 촬영), ‘플래시 포 셀피’(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화사한 셀카를 촬영) 기능 등이 적용됐다. 사진을 자주 찍고 감상·공유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 커버를 구매하면 이용할 수 있는 ‘퀵 커버 뷰’ 기능도 편리했다. 전화나 문자가 왔을 때 커버를 열지 않고도 오른쪽 상태 표시줄을 통해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출고가가 27만5000원으로 최대 지원금을 받으면 ‘공짜폰’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낮지만 디자인은 프리미엄급이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색상이 인디고 블랙과 화이트 등 2가지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최근 소재와 색상을 다양화 한 스마트폰이 많기 때문에 색상 선택폭이 다양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