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일 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국·실장 보직의 약 90%를 물갈이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담당 임원의 직급을 부원장으로 격상했다. 급증하는 금융 민원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금융민원실과 금융민원조정실을 금융민원센터로 통합 개편하고 인력을 현 39명에서 79명으로 보강한다. 필요한 인력은 금융회사 경험이 있는 경력직으로 올해 충원할 방침이다. 또 은행·비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권역별 소비자 보호 부서를 신설해 일선 점포의 소비자 관련 법규 위반사항 등을 검사한다.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직급은 부원장보에서 부원장으로 격상된다.
지난해 4월 발표한 금융회사 검사·제재 개혁 방안에 따라 금감원 검사 조직도 제재에서 건전성 감독 위주로 바뀐다. 기업 구조조정,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금융회사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금융회사 검사담당 조직은 건전성담당국과 준법성검사국으로 분리해 운영한다. 건전성담당국에서는 건전경영 총괄, 경영실태 평가, 상시감시, 리스크 관리 등의 역할을 전담하고 준법성검사국은 금융사의 중대하고 반복적인 법규위반 사항 적발을 맡는다. 보험상품 감독 방식이 사전 규제에서 사후 감리 위주로 전환됨에 따라 보험상품감독국은 보험감리실로 축소된다.
한편 국·실장 보직의 88.5%가 바뀌는 큰 폭의 부서장 인사도 이뤄졌다. 1963∼65년생 부서장이 주요 보직에 전면 배치됐다.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인사 적체 등으로 팀장급 이하 실무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며 “61년생 부서장들이 대거 보직에서 벗어나게 돼 안타깝지만 조직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세대교체 의미를 갖는 인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선 금감원 출범 17년 만에 첫 내부 출신 여성 부서장이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이화선(52) 중소기업지원실 팀장은 기업공시제도실장으로 승진했다.
박은애 기자
금감원, 소비자 보호 조직·인력 대폭 늘렸다
입력 2016-02-02 21:53